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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괭이갈매기가 전하는 독도 생태계
새똥은 자원이다!
똥이 더럽다고 욕하지 마라. 예로부터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말이 있듯 독도에선 새똥도 유용하게 쓰인다. 바다 한가운데 고립돼 있는 독도 주변은 늘 영양분이 부족하다. 이 곳에 사는 생물들에겐 새똥도 맛있는 ‘먹이’가 된다. 새는 신체구조상 소화한 먹이의 영양분이 대부분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배설된다. 덕분에 바다 속 플랑크톤에겐 새똥이 영양이 풍부한 음식이다. 새똥을 플랑크톤이 먹고, 플랑크톤을 먹는 물고기를 인간이 잡고 있으니, 새똥은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자원임이 분명하다.
육지로 쏟아지는 새똥은 식물이 자라거나 새들이 보금자리를 짓기 위한 흙의 재료가 된다. 독도는 아주 오래 전 바다 속 화산이 분출할 때 화산재가 쌓이고 쌓여 치솟은 섬이다. 이 때문에 독도에는 흙이 거의 없다. 바위에 붙어사는 풀은 쉽게 볼 수 있지만 뿌리를 깊게 내리고 사는 나무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다.
모종삽으로 흙을 걷어 냈을 때 대부분의 지역에서 30㎝ 이상은 파낼 수 없었다. 나무가 뿌리를 내리려 해도 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것이다. 그나마 비바람에 의해 바위가 부서져 흙이 만들어진 지역보다 괭이갈매기의 둥지 주변에 더 많은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괭이갈매기의 똥이 식물이 살아가는 데 유익한 양분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증거다.
괭이갈매기의 이웃사촌들
‘독도는 우리땅’이란 노래 속에서 독도는 ‘새들의 고향’으로 묘사된다. 독도엔 모두 6종의 새들이 산다. 섬을 뒤덮고 있는 괭이갈매기 이외에도 참새와 섬참새, 황로, 백로, 칼새, 쇠부리슴새 등도 어엿한 독도의 식구들이다. 이들의 똥이 비록 괭이갈매기의 것보다 적지만 척박한 독도를 살리는데 보탬이 될 것이다.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산다는 것은 그만큼 독도의 생태계가 풍요롭다는 증거다. 오순도순 살아가는 괭이갈매기의 이웃사촌들을 만나 보자.
참새, 육지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은 참새를 독도와 울릉도에서도 만날 수 있다. 수컷과 암컷의 생김새가 같아 구별이 어렵다. 그래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어 반가운 텃새다. 몸길이는 약 14.5㎝로 어른 주먹만 하다. 섬참새 참새과 처음에 참새인 줄 알았지만 망원경으로 보니까 참새와 다르게 머리 꼭대기가 갈색이고 눈 아래 검은 점이 없었다. 참새는 “짹, 짹”하고 울지만 섬참새는 “쵸, 쵸” 또는 “칙, 칙”하는 소리를 낸다. 황로 왜가리과 머리부터 배까지 주황색이어서 백로의 새끼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몸길이는 약 50㎝로 중백로만 한 크기다. 이번 탐사에선 딱 한 마리만 눈에 띄었는데 강한 바람을 타고 울릉도에서 건너온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새똥이 외치는 ‘독도는 우리땅’
바다에 떠 있는 육지면 ‘섬’이라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틀린 생각이다. 국제법상 섬이 되려면 사람과 먹을 물, 나무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독도는? 여객선에서 내리자마자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는 해안경비대 아저씨들이 있다. 독도가 돌섬이긴 하나 ‘물골’에 가니 먹을 수 있는 물이 나왔다. 그런데 이걸 어째? 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으악!
그럼 독도가 섬이 아니란 얘기? 10여년 전 울릉도 주민들은 독도에 2000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살아 있는 나무는 많지 않다. 나무만 심고 보자는 안일한 생각이 나무들을 죽게 만들었다. “관광객이 돌 하나씩만 가져가도 독도가 없어질 수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독도는 흙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렇다고 육지에서 흙을 가져오면 자칫 흙 속에 숨어 있는 외래식물을 함께 들여오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그래서 괭이갈매기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직 새똥이 많이 쌓이진 않았지만, 새똥이 쌓이고 쌓이면 분명 독도에도 나무들이 살아가는 데 충분한 흙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 때는 새들의 고향, 독도가 숲으로 무성해질 것이다. 새똥이 독도를 암초가 아닌 대한민국의 영토로 만드는 셈이다. 독도에선 새똥을 우습게 보지 마라!
- 출처 : 동아사이언스, 2007.09.03.
● ‘독도 자생 해국 일본으로 전파’ 영남대 독도연구소 밝혀내
독도에서 자생하는 해국이 일본에 전파됐다는 학계의 첫 보고가 나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남대 독도연구소 박선주 교수팀은 30일 생물학과 세미나실에서 독도에 자생하는 식물(해국)의 유전자(DNA)분석연구에 대한 최종발표회를 통해 일본에 서식하고 있는 해국이 울릉도·독도, 강원도 양양지역에서 일본 서해안으로 전파됐다고 밝혔다.
박선주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이번달까지 국내 울릉도·독도·동해안과 일본 서해안에서만 자생하는 해국(Aster spathulifolius Max.)의 기원, 확산경로 등에 대해 유전자 분석 등 조사를 벌인 결과 해국이 독도와 울릉도에서 일본으로 확산돼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울릉도·독도의 해국이 일본에 전파됐다는 공식적인 보고는 이번이 처음이며 이 같은 연구결과는 해외 국제학술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독도의 해국은 해안가의 국화라는 의미로 해국(海菊), 해변국으로 불리며 국화과, 숙부쟁이속에 속한 식물로 30~60㎝ 크기에 잎은 어긋나고 달걀모양을 하고 있다. 개화시기는 7~11월이며 열매는 11월에 성숙하고 발아율이 70%정도로 야생화중에서 매우 높은 편으로 척박한 환경인 바닷가 암벽에서도 잘 자라며 꽃이 아름답고 1개월 이상 유지된다. 박선주 교수는 "이번 해국에 대한 연구결과는 세계유전자은행에도 등록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사철나무 등 5종의 독도자생식물에 대한 연구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제 독도의 영토주권뿐만 아니라 생태주권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며 "독도의 식물유전자를 보존, 관리 하는 등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 출처 : 독도의 해국(Aster spathulifolius Max. 2009/11/30 김병진 기자
● 독도 미생물 독립선언
앞으로 ‘독도’라는 이름의 미생물들이 전세계 교과서에 실릴 전망이다.
미생물유전체활용기술개발사업단의 오태광 박사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윤정훈 박사팀은 독도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미생물 박테리아 5개의 균주를 세계 최초로 발견해 국제 미생물 연합회 산하 국제 세균분류위원회 공식저널인 IJSEM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발견한 미생물들은 모두 발견한 장소의 이름을 따서 ‘독도’로 명명되어, 전세계인으로부터 불리게 되었다.
이번에 발견한 미생물은 ▷독도한국(Dokdonella koreensis) ▷독도동해(Dokdonia donghaensis) ▷동해 독도(Donghaea dokdonensis) 등 3개 속과 ▷버지바질러스 독도(Virgibacillus dokdonensis) ▷마리박터 독도(Maribacter dokdonensis) ▷마리모나스 독도(Marimonas dokdonensis) ▷폴라리박터 독도(Polaribacter dokdonensis) ▷포필러박터 독도(Porphyrobacter dokdonensis) 등 5종이다.
이중 독도한국, 독도동해 2개 속과 버지바실러스 독도, 마리박터 독도, 마리모나스 독도 3개 종은 국제학계에 등록을 완료해, 세계적으로 새로운 미생물로 인정받았으며, 나머지는 심사중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에 연구팀이 거둔 성과는 지난 2004년 5월12 정부의 승인을 얻어 독도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분리한 것으로, 단 4시간만의 채취활동에서 얻은 성과이므로 더욱 의미가 크다. 이와관련 오태광 박사는 “독도는 그동안 사람의 접근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어서, 미생물의 다양성이 잘 보존되었다”면서 “좀 더 연구를 한다면 보다 많은 새로운 미생물 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발견한 신종 중에는 고추탄저병의 원인인 곰팡이의 성장을 저해하는가하면, 설사를 일으키는 대장균을 저하시키는 기능을 가진 미생물종도 있어, 이들 신종의 산업적 가치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출처 : 사이언스뉴스(jyryoo@sciencenews.co.kr), 2005-06-10
관련영상 :
MBC뉴스 '동해독도' 속에서 NQ로돕신이라는 신물질이 발견
(http://imnews.imbc.com/replay/nwtoday/article/3244260_5782.html)
● 독도는 천연 기념물
난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전형적인 해양성 기후이다. 여름철에 비하여 겨울철에 강수량이 많다.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내리지만, 강한 해풍으로 눈이 높이 쌓이지는 않는다. 연중 흐린 날이 160일 이상이며, 강우일수는 150일 정도로서 연중 85%가 흐리거나 눈비가 내려 비교적 습한 지역이다.
독도 주변 바다는 다양한 어패류와 해조류가 서식하여 우리나라의 주 어장이다. 19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황소보다 큰 바다사자들이 떼지어 살았으나 일제강점기 일본 어부들의 남획과 광복 후 미 공군의 폭격 연습 때문에 자취를 감추었다. 1940년대 초반까지는 물개가 집단으로 서식하였으나 미군기의 폭격과 일본 어부들의 남획으로 사할린 쪽으로 떠나 버렸다. 최근에 이르러 가끔 몇 마리씩 나타나기도 한다. 어패류로는 앞에서 언급한 오징어를 비롯하여 명태, 대구, 문어, 새우, 전복, 소라, 해삼, 분홍성게, 보라성게 등 다양한 어패류가 서식한다. 해조류로는 남조류 5종, 홍조류 67종, 갈조류 19종, 녹조류 7종 등 모두 102종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다시마, 미역, 김 등이 해중림을 이룬다.
독도는 경사가 급하기 때문에 토양층이 발달하지 못하였고, 비는 내리는 대로 흘러 내려가서 늘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생하는 식물의 종류가 적다. 그러나, 울릉도에서 씨앗이 날려 와 살게 된 70-80종의 풀과 나무가 있다. 독도에 사는 식물은 키가 작아서 강한 바닷바람에 잘 적응하며, 잎이 두텁고 잔털이 많아 가뭄과 추위에도 잘 견딘다. 초본류로는 민들레, 괭이밥, 섬장대, 강아지풀, 바랭이, 쇠비름, 명아주, 질경이, 가마중, 억세군, 왕기털이, 우정 등 육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본류가 살고 있으며, 목본류로는 해송, 바위수국, 사철나무, 개머루, 곰솔, 붉은가시딸기, 줄사철, 보리장나무, 가새잎, 동백 등이 있으나 조림한 것이 많다.
바다제비, 슴새, 괭이갈매기, 황조롱이, 물수리, 노랑지빠귀 등 22종이 서식하며, 황로, 흑비둘기, 흰갈매기, 까마귀, 노랑발도요, 딱새 등 철새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특히 바다제비, 슴새, 괭이갈매기 등의 번식지로서 독도는 천연 기념물 제336호로 지정되어 있다.
잠자리, 집게벌레, 메뚜기, 매미충, 딱정벌레, 파리, 나비 등 52종이 보고되었다. 독도에 서식하는 자연산 포유류는 없으며, 2003년 현재 육지에서 데려와 독도 경비대가 키우고 있는 삽살개가 독도에 존재하는 유일한 포유류이며, 1973년 경비대에서 토끼를 방목하였으나, 지금은 한 마리도 없다.
독도는 철새들이 이동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동해안 지역에서 바다제비·슴새·괭이갈매기의 대집단이 번식하는 유일한 지역이므로 1982년 11월 16일 ‘독도 해조류 번식지’로 지정하여 보호해 왔다. 그러나 독도에 독특한 식물들이 자라고, 화산폭발에 의해 만들어진 섬으로 지질적 가치 또한 크고, 섬 주변의 바다생물들이 다른 지역과 달리 매우 특수하므로 1999년 12월 ‘독도 천연보호구역’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독도는 신라 지증왕(재위 500∼514) 이래로 내려온 우리 영토로서 역사성과 더불어 자연과학적 학술가치가 매우 큰 섬이므로 천연기념물 336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독도는 천연기념물 336호
( 도요새 )
( 괭이갈매기 )
( 노랑부리백로 )
( 괭이밥 )
( 날개하늘나리 )
( 땅채송화 )
( 물개 )
( 강치 )
● 황금 어장 독도
독도 주변 해역이 풍성한 황금 어장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북한 한류와 남쪽에서 북상하는 쓰시마 난류가 교차하는 독도 주변 해역은 플랑크톤이 풍부하여 회유성 어족이 많기 때문에 좋은 어장을 형성한다. 어민들의 주요 수입원이 되는 회유성 어족인 연어, 송어, 대구를 비롯해 명태, 꽁치, 오징어, 상어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오징어잡이 철인 겨울이면 오징어 집어등의 밝은 불빛이 독도 주변 해역의 밤을 하얗게 밝히곤 한다. 국내 전체 오징어 어획량 중에서 독도 연안과 대화퇴 어장의 어획고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자망 어업으로 잡는 가오리, 열어, 광어 등 잡어 어획고와 홍게, 새우를 대상으로 하는 통발어선의 어획고도 연간 수백억원대에 이른다. 또한 해저 암초에는 다시마, 미역, 소라, 전복 등의 해양 동물과 해조류들이 풍성히 자라고 있어 어민들의 주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
● 석유 매장을 알려주는 지시 자원 ‘하이드레이트’
독도 주변 해역에 천연가스층이 존재한다. ‘하이드레이트’란 메탄이 주성분인 천연 가스가 얼음처럼 고체화된 상태로서, 기존 천연가스의 매장량보다 수십 배 많은데다가 그 자체가 훌륭한 에너지 자원이면서 석유 자원이 묻혀 있음을 알려주는 ‘지시 자원’이라고 한다. 따라서 독도 주위 해역의 해양 석유 자원의 보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추정되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독도 주위 해역의 경제적 가치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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